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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과 사랑으로 만나 행복한 노후를 만들어갑니다.

????헨델의 할렐루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인삼경삼 작성일20-03-18 21:41 조회5,485회

본문

 

 

 

본문중 하나님은 개신교에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천주교는 하느님이라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은 하느님으로 수정하여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3.18.. 박경삼 루도비코 드림

 

''Hallelujah'' chorus, from Händel's Messiah

????헨델의 할렐루야 -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제44

한글가사

https://youtu.be/79M0P74d6ZA

 

영문 가사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9&v=VI6dsMeABpU

https://youtu.be/VI6dsMeABpU

????헨델의 할렐루야

 

''Hallelujah'' chorus, from Händel's Messiah

 

????헨델의 할렐루야 -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제44

한글가사

https://youtu.be/79M0P74d6ZA

 

영문 가사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9&v=VI6dsMeABpU

https://youtu.be/VI6dsMeABpU

????헨델의 할렐루야

 

1741년 겨울, 어두운 런던 거리 한 모퉁이에 지친 다리를 끌며

흐느적 흐느적 걷는 한 초췌한 노인이 있었다.

 

꾸부정하게 허리 굽은 모습의 그는 이따금씩 터져 나오는

심한 기침 때문에 한동안 걸음을 멈추곤 했다.

조오지 프레데릭 헨델. 그가 저녁 산책중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허름한 차림새에 초라하고 지쳐 보였지만

그의 마음 속은 마치 용광로 속처럼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의 마음에는 지난날 누렸던 그 영광스러운 기억들과 현재의 심연처럼 깊은

절망감이 어우러져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전쟁터였다.

 

지난 40여 년 동안 그는 영국과 유럽 일대에 걸쳐 하늘을 찌르는

명성을 누려온 대 작곡가였다. 새로운 곡이 발표될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왕실에서도 그에게 온갖 명예를 안겨주었다.

 

그랬던 그가 지금은 어떤 가?

 

마치 보잘것없는 길거리의 돌멩이처럼 그들 모두에게서 버려진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지금은 그날 그날의 끼니를 걱정해야 할 정도의

빈궁 속에 빠져 버리게 된 것이었다.

게다가 4년전에는 뇌출혈이 생겨 오른쪽 반신이 마비되었다.

 

걷기는 커녕 영감이 떠오를 때도 손을 움직여 음표 하나 그릴 수 없었다.

의사들은 도저히 회복을 기대할 수 없다고 단정하였다.

그만큼 병세는 절망적인 상태였던 것이다.

 

헨델은 온천에 매일 1시간씩 몸을 담그고 있으면 차도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독일의 '악스 라 샤펠'이라는 온천장에서 목욕을 했다.

 

한번에 계속해서 3시간 이상은 온천 물 속에 있지 말라는 의사들의 경고가 있었다.

그러나 그의 생에 대한 무서운 욕망은 의사들의 말을 무시했다.

한번에 9시간 이상씩 물 속에 들어가 있곤 하였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병세가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다.

무기력한 근육에 생기가 돌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손과 발을

조금식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재생의 환희.

그는 끓어오르는 창작열에 도취되어 연달아 네 편의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사람들은 그에게 다시 갈채를 보내 주었다. 그러나 그것은 마치 장마 때 잠시 내리쬐는

햇빛처럼 잠시 반짝이다 구름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열렬한 후원자 캐롤라인 여왕이 작고 한 후 공연이 점차 줄게 되고

겨울의 혹한이 휘몰아쳐 왔다. 얼음장 같은 극장에 관객은 줄고

공연은 속속 취소되었다.

 

날이 갈수록 생활고는 더해 갔다. 창의력도 의욕도 감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점점 지쳐 갔다. 60을 바라보는 나이였다. 정신적인 타격은 노쇠를 촉진했고

이제는 더 이상 희망을 갖지 말자고 스스로를 위안해야 할 지경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럴듯한 깊은 절망감에 휩싸여 있으면서도 저녁이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산책을 나서곤 했다. 방안에 가만히 누워 있다는 것은 마치 스스로 죽음을

손짓해 부르는 것 같아서 참을 수가 없었다.

 

헨델은 계속 인적이 없는 길을 천천히 걸어 갔다.

저 만치 어둠속에서 교회의 종탑이 어렴풋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문득 발을 멈추었다. 그 순간 그는 그 자리에서 그대로 주저 앉아

통곡이라도 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혔다.

 

"하나님께서는 어찌하여 제에게 소생하는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가

또 사람들로 하여금 저를 버리게 하십니까. 어찌하여 제에게 창작 생활을

계속할 기회를 주지 않으십니까?

하나님! 하나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십니까!"

 

그는 마음 밑바닥으로부터 우러러 나오는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그는 밤이 깊어서야 한없는 슬픔 가운데 초라한 숙소로 돌아왔다.

책상 위에 소포 한 덩어리가 있었다. 그는 조금 이상스럽게 생각하며

그 소포를 풀었다. 내용물은 한 묶음의 오라토리오 가사였다.

시인 '찰스 제넨스로 부터'라는 서명이 들어 있었다.

 

헨델은 그 가사 뭉치를 훑어보면서 투덜거렸다.

'방자한 녀석, 이류 시인인 주제에..." 그는 모멸감이 앞섰다.

혼잣말로 불평을 터트리면서, 동봉한 편지를 대충 읽어 내려갔다.

곧 그가사를 붙여 작곡을 착수해 주기 바란다면서 덧붙여

'주께 로부터 말씀이 있었다.'고 씌어 있었다.

 

헨델은 다시 분통을 터트렸다.

헨델은 사실 그다지 믿음이 두터운 편은 아니었고 성격도 워낙 격렬한 그는

"아니, 그래 뻔뻔스럽게도 제까짓 놈에게 하나님께서 영감을 주셨다고?

그래 나에게 오페라 대본도 아닌 겨우 이 가사 쪼가리를 보내 주었단 말인가"

 

심히 불쾌한 마음으로 그 오라토리오의 가사 원고를 뒤적거리다가

헨델은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이상하게 가슴을 찔러 오는 대목이

얼핏 눈을 파고 들었기 때문이었다.

 

.. 그는 사람들에게 멸시를 당하고 버림을 받았도다.

그는 자기를 불쌍히 여겨 줄 사람을 찾았건만 그럴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그를 위로해 줄 사람은 아무데도 없었다.

 

하나님은 그의 영혼을 지옥에 버려 두지 않으셨 도다.

그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리라.

 

그로부터 헨델은 글자 하나 마다 마치 영혼이 있어 구구 절절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감동으로 그 원고를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 내려갔다.

말 한마디 글자 하나 하나가 새로운 의미를 지니고 빛나는 것 같았다.

 

.. 현명한 지도자. 나의 구주가 살아 계심을 나는 알 도다. 기뻐하라. 할렐루야.

 

헨델은 황급히 펜을 찾아 들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 아무렇게나

앉아 악상이 떠오르는 대로 마구 휘갈겨 악보를 그리기 시작했다.

놀랄 만한 속도로 음표가 오선지를 메워 나갔다.

 

다음날 아침 하인이 조반상을 들여 올 때까지도 그는 책상에

엎드려 일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날이 밝아 아침이 된 것도,

또 조반상이 들어와 있는 것도 전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충성스러운 하인의 권고에 따라 빵을 집어 들긴 했으나 일에 정신이 팔려 있는

그는 빵을 입으로 가져가기 전에 연신 손으로 부스러뜨려 마룻 바닥에 떨어드리곤 했다.

그러면서 정신없이 악보를 그리다가 미친 사람처럼 벌떡 일어나 방안을

큰 걸음으로 왔다 갔다 서성거리기도 했다.

 

때로는 팔을 쳐들어 허공을 후려치기도 하고 큰 목소리로

우렁차게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눈물이 그의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일찍이 그분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어요.'

하인은 나중에 이렇게 말했다.

 

"나를 빤히 바라보시는 것 같은데 그 눈에는 내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어요.

하늘나라의 문이 열린다고 하면서 하나님이 바로 거기 계신다고 소리치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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